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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에 한달치 비 퍼부었다" 日규슈 사망·행방불명 60명 육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일본 구마모토현 아시키타에 거센 비가 내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규슈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6일 일본 구마모토현 아시키타에 거센 비가 내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규슈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일본 규슈 지역에 6일에도 거센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정체하면서 이날 규슈 전역이 호우 상태다.

6일도 폭우, 57만명에 피난 지시 #구마모토선 1014세대 고립돼 #범람 위험수위 넘어선 강들 속출

이 때문에 이날 오후 9시 현재 구마모토현 약 20만5000명에게 피난 권고가 발령된 상황이다. 나가사키, 사가, 후쿠오카 등 3개 현에는 호우 특별 경보가 발령됐고 약 33만2000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2개현까지 포함하면 규슈 지역 주민 총 57만2000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고시마현 가노야시에서 이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482㎜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가고시마 각지에선 7월 한 달 내내 내려야 하는 평년 강수량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미야자키현 구시마시에서도 이날 오전 7시 10분쯤까지 시간당 120㎜의 폭우가 쏟아져 기상청이 '기록적인 단시간 호우 정보'를 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구마강 범람과 산사태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에선 이날 오후 4시 기준 45명(고립된 요양시설 노인의 심폐정지 등 포함)이 숨지고 10명이 행방불명된 상태다.

지난 4일 새벽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일본 구마모토현 아시키타의 가옥이 완전히 흙더미에 파묻힌 가운데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규슈 전역에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구조 작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4일 새벽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일본 구마모토현 아시키타의 가옥이 완전히 흙더미에 파묻힌 가운데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규슈 전역에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구조 작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EPA=연합뉴스]

구마모토현에선 구마강 범람으로 도로가 잠기면서 고립된 마을도 속출했다. 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마무라 등에서 총 1014세대가 고립돼 경찰, 소방대원은 물론 자위대까지 출동해 구조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천 유역에서 주택 6100여채가 물에 잠기고, 약 10.6㎢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폭우가 계속되면서 가고시마, 미야자키, 후쿠오카 등 3개현에선 '범람 위험 수위'를 넘어선 강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기상 당국은 장기간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위험성도 높아진 상태라면서 주민들에게 피해 발생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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