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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1000억대 환매 중단' 옵티머스펀드 실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를 실사한 삼일회계법인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대해서도 실사를 진행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부터 삼일회계법인과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실사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논의가 끝나는 대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실사는 펀드의 투자자산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금액을 확정하기 위한 작업의 기초 단계다. 예상 손실액이 확정되면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절차를 신청하는 등 피해 구제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옵티머스 펀드는 사모펀드 운용사 옵티머스운용이 만든 옵티머스크리에이터·옵티머스헤르메스·옵티머스가우스 시리즈 등 46개 펀드를 말한다. 옵티머스운용은 지난달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선언한 이래 현재까지 약 1056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다. 금융위원회가 파악한 옵티머스 펀드의 총 설정 잔액은 약 5151억원이다.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이들 펀드 서류 등을 위조해 개인 및 법인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한 뒤, 실제로는 부실회사 사채 등에 투자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 돈의 상당수는 부동산 개발회사와 대부업체 등에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투자처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업계에선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나머지 옵티머스 펀드 역시 환매 중단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1조6000억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를 낸 라임 펀드를 실사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의 구조가 라임 펀드에 비해 비교적 단순해 실사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이미 검찰이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한 상태라 주요 자료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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