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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결정 유예, 다시 원점으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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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호 10면

국방부는 3일 오후 3시부터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선정위원회를 열었다. 그 결과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걸쳐 공항을 짓는 공동 후보지 신청을 31일까지 받기로 했다. 군위군 우보면의 단독 후보지 안은 배제했다. 군위군수와 의성군수가 이 기간 안에 공동 후보지에 공항을 짓겠다는 합의에 이르면 신공항 후보지가 이곳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합의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부적합 결론이 나서 아예 다른 장소에 공항이 생길 수 있다.

국방부, 군위군 단독 후보지 배제 #이달 합의 못하면 제3 장소 검토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 우보면 단독 후보지가 군위군민의 뜻이었는데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최종 공동 후보지로 선정됐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31일까지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군위군과 잘 이야기해서 공동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상 대구시통합신공항 추진 본부장은 “설득에 설득을 더할 방침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제3의 장소로 재추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혁준 경상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를 선택하도록 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3의 장소에 대해선 “31일 전에 꺼낼 이야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신공항 이전 사업은 지난 2014년 대구시가 국방부에 대구 공군 기지 이전을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K-2’로 불리는 대구 군 공항은 1958년 만들어졌다. 대구 공군기지는 1961년부터 민간 공항으로도 사용됐다. 그런데 대구 도심이 커지면서 대구 공항은 각종 민원의 온상지로 변했다. 항공기 소음 피해가 컸고, 공군기지·공항 일대가 고도 제한이 걸려 주변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계획하는 신공항은 15.3㎢ 규모다. 신공항 역시 대구공항처럼 군사·민간 공항을 겸해 쓴다.

올 1월 주민투표에서는 공동 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 군위군 소보면 일대가 신공항 부지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이후 군위군에서는 우보면 단독 후보지를 주장했다. 이와 달리 의성군에서는 공동 후보지 선정을 주장해왔다.

김윤호·백경서 기자 baek.k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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