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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화장품업계에 광우병 불똥

중앙일보

입력

일본, 호주에서 소 태반을 원료로 사용한 유럽산화장품에 대한 수입금지 움직임이 일자 국내 수입 화장품업체들도 `광우병 화장품'파동이 번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일본이 지난주 소 태반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한 유럽산 화장품과 의약품 수입을 금지한데 이어 호주도 이들 제품의 수입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내 광우병(BSE) 위원회 힐러리 피클스 박사는 소를 원료로 한 화장품이 상처난 피부를 통해 광우병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입 화장품업체들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화장품은 식물성 물질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동물성분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대체용 화학물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 화장품업체들은 대부분 제조기법 유출방지를 위해 원료 성분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국내 업체들과 소비자들로부터 동물성 원료 사용을 의심받고 있다.

특히 수입산 주름방지용 화장품이 소 태반 추출물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샤넬, 에스티로더, 크리스티안 디오르, 랑콤 등 국내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12∼13개 수입 업체들은 이번 `광우병 화장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내 소비자 동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입 화장품업체인 C사 관계자는 "수입 허가 당시 당국에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유럽연합(EU) 의 증빙자료를 모두 제출했다"며 광우병 불똥을 차단하는데 안간힘을 썼다.

국내 주름방지용 화장품시장은 2천억∼3천억원 규모로 수입 업체들은 이를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을 25∼30%까지 점유하고 있다.

한편 화장품공업협회 김성수 차장은 "국내 업체들은 내달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확정하는 기능성 화장품 제조 및 성분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노화방지제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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