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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조신법(調身法)

중앙일보

입력

1. 조신법 좌법

조신법은 참선할 때의 자세를 말한다.

참선할때의 자세는 원칙적으로 결가부좌이다. 이것은 발표면과 뒷면을 연결하는 좌법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발의 표면 과 표면, 뒷면과 뒷면을 일직선으로 평행하게 유지하는 좌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부녀자는 정좌를 하여도 괜찮다. 그러나 될수 있으면 정좌->반가부좌->결가부좌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은 시간이 자나면 누구도 가능하다. 이 결가부좌는 심신을 가장 안정시키는 좌법이다. 그러나 초심자들은 발목이 아파 오랫동안 앉아 있을수 없다.

따라서 처음으로 참선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반가부좌로 들어가는 것을 권한다.

요는 원칙에 맞기만 하면 어떠한 자세라도 관계없다.(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결가부좌에는 또 한가지 장점이 있다. 그것은 근방추에 의한 뇌의 활성화이다.

물론 수련을 진행하고 베테랑이 되면 의자에서도, 선 자세에서도 누워서도 또는 걸으면서도 참선을 행할 수 있다. 그러면 먼저 결가부좌를 설명하겠다.

결가부좌라는 것은 발의 접는 법을 말한다.

먼저 방석을 두 장 겹쳐깔고, 위의 방석을 둘로 접어 앉기 편한 자세로 취하고, 그 위에 엉덩이를 얹는다.
이것은 꼭 방석이 아니라도 좋다. 베개라도 좋고 자동차에 사용하는 쿠션이라도 상관없다. 다만 각각 자기에게 적합한 높이의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다.

엉덩이를 방석 위에 얹은 후 맨먼저 왼쪽다리를 약간 앞으로 뻗는다.

다음, 오른손과 왼손을 사용하여 오른발을 들어 왼쪽 허벅지 위에 올려 놓는다.

다음, 오른손으로 왼쪽발을 들어 오른쪽 허벅지 위에 얹는다.

그리고 양무릎을 땅바닥에 닿게 한다.

다음 몸의 중심이 양쪽 무릎과 청량골(등뼈의 끝부분)을 연결하는 정삼각형의 중심에 오도록 자세를 조절한다.(그림 1참조)

이 때문에 방석높이를 적당히 조절하여 그림 2와 같이 양무릎과 청량골이 만드는 정삼각형의 세모서리(A,B,C)에 몸 전체의 각3분의 1의 무게가 균등으로 분포하도록 조정한다.

이 정삼각형의 저변과머리를 연결하면 삼각추가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피라미드형'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신체의 역학적인 중심과 단전을 일치시키기 위해서이다. (이유는 다음에 설명)

다음 반가부좌를 설명한다. 반가부좌는 결가부좌에서, 좌우 어느 쪽이나 한쪽 발을 상대의 장딴지 위에 얹는 자세이다.
이때에도 양쪽 무릎이 정확하게 땅바닥에 같은 무게(체중의 1/3)로 닿아야 하며, 몸의 중심 역시 삼각형의 중심에 오도록 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참선책에는 땅바닥에 떨어뜨린 것 같은 자세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그것은 완전히 잘못이다. 만일 참선 중 발목이 아파 부득이 결가부좌로부터 반가부좌를 완전히 풀고 다시 위의 요령에 의하여 앉지 않으면 안된다. (그림3참조)

즉 오른발을 충분히 끌어 당겨 남자라면 고환밑까지 집어넣고 다음에 왼쪽 발등을 오른족 장딴지 위에 살짝 얹는다. (허벅지 위에 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성일 경우에는 정좌해도 좋다. 그러나 이 때에도 엉덩이나 발목밑에 방석을 겹쳐까는 것이 한결 편하다. 또 이때의 무릎과 무릎사이는 주먹 두개 넓이로 하고 왼쪽 엄지 발가락위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교차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에 양손을 엄지 손가락을 안에 넣고 가볍게 쥐고 양쪽 무릎 위에 얹는다.(정인하여도 좋다.)

이 세가지 좌법에서 주의할 것은 엉덩이는 충분히 뒤로 빼고 배꼽은 충분히 앞으로 내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그림 4>는 이 자세를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이다. 실선은 보통때의 자세이고, 점선은 피라미드형일때의 자세이다.

이것을 옆에서 본것이 <그림 5>이다. 상당히 엉덩이가 뒤로 빠진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코마네치'라고 부른다.(내가 일본에서 참선수련할 당시, 멕시코(1968) 및 뮌헨(1972) 올림픽에서 샛별처럼 나타나 세계 여자체조를 휩쓴 코마네치의 허리를 본받아 참선할때의허리를 이처럼 부른다.)

목은 똑바로 세워 천정을 뚫는 기분으로 쭉 뻗는다. (상투를 끈으로 매어 천정에 매달았다고 상상하라.) 내 경험에 의하면, 처음엔 반가부좌로 시작한 사람도 몇달 안가서 결가부좌로 전환한다.
결국 사람이란 결가부좌가 가능하도록 날 때부터 구조가 되어 잇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보다.

다음, 손을 놓는 법이다. 이것을 정인이라고 부른다. 먼저 오른손의 손등을 결가부좌한 양쪽발 중간에 걸쳐 얹고, 다음 왼손등을 오른손 손바닥 위에 놓는다.
즉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하여 겹친다. 양쪽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가볍게 맞댄다. (이때 손안에 야구공 같은 것을 품었다고 상상한다. )

이것이 끝나면 양손을 충분히 배쪽으로 끌어당기고, 양쪽 엄지손가락의 맞댄 부분이 코와 배꼽의 연장선상에 오도록 한다. 이때에 단전은 대체로 이 정인이 만드는 원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것을 법계 정인, 일반적으로 정인이라고 부른다. (그림 3참조)

그리고 귀와 어깨는 일직선상에 오도록 머리와 어깨를 조절한다. 양손은 풍선을 품은 것 같은 형이 좋다. 가슴에 힘을 넣지 않고, 양 어깨로부터 힘을 쑥 뺀다.(참선은 어깨로부터 힘 빼는 수련이라고까지 말할수 있다.)

허리를 쭉세우고(그림5) 턱을 안으로 끌어 당긴다. 입은 자연스레 다문다. 상하 이빨을 가볍게 맞대고 혓바닥은 위턱에 살짝 붙인다.

입안에 공기를 품어서는 안된다.

눈은 항상 뜨고 있어야 한다. 눈은 반쯤 뜨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선은 앞쪽으로 보낸다. 즉 눈동자 절반은 눈꺼풀을 가리우고, 절반은 전방을 보게 된다. 그러니 자연히 시선은 전방 30~40Cm 가까이에 떨어진다. 요가나 초월명상(TM) 마인드 컨트롤(MC) 등 명상법에는 눈을 감는 것이 보통이나, 내가 지도하는 참선에서는 절대로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
눈을 감고 정신통일법을 수련하면 눈을 뜬 순간 정신통일이 깨진다.

우리들이 하는일에 눈감고 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우리들의 참선수련은 필요할 때에 정신통일을 의식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하는데 그 중요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다음 균형을 잡기 위하여 결가부좌를 한채로 상체를 먼저 전후, 좌우로 움직이고 또 돌린다. 그 다음 좌우로 시계의 추처럼 흔들고 점점 진폭을 작게하여 자연스럽게 정지한다.

2. 피라미드형 자세

단전과 육체의 중심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우리는 엉덩이 밑에 방석을 깐다. 일반적으로 이 방석의 높이를 멋대로 하고 있으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이다.
사람은 각자가 다 신체 조건이 다르다. 그 때문에 우리는 가급적 각자에 맞는 높이의 방석을 각자가 갖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여 양 무릎과 척추끝 (척량골)이 정확하게 정삼각형이 되면, 코로부터 배꼽을 통한 추의 끝은 정확하게 삼각형의 중심에 가 닿는다.

이때에는 전신의 중심도 정확하게 단전에 모인다.
무릎과 적량골이 만드는 정삼각형과 머리 끝을 연결하면 삼각추가 된다. 물체가 이 피라미드형이 되었을때, 그 중심에는 위대한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은 실험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도 자기의 몸을 피라미드 자세로 만들고, 그 중심을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자율신경의 총본산인 단전과 일치시킨다면, 이 위대한 피라미드 에너지와 생체 에너지, 그리고 우주 에너지가 삼위일체가 되고, 우리들의 생체기능을 보다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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