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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강의 부실” 제보 잇따르자…연세대 “실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연세인 총궐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연세인 총궐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1학기 강의 대부분을 온라인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 연세대가 ‘비대면 강의로 수업 질이 하락했다’ 등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서승환 총장은 전날 교무처에 “강의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온 비대면 강의 실태를 파악해 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연세대 학생들은 학기 말을 앞두고 1학기 동안 있었던 비대면 강의의 수업 질 하락, 부정행위 등을 지적하며 총장실에 구체적인 사례를 제보해왔다.

교무처 관계자는 “학생들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다음 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게 되면 학생들이 수업 관련 요청·불만 사항 등 피드백을 제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강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이달 16일부터 1학기 '기말고사 피해 사례 고발 창구'를 온라인으로 개설하고 부실 강의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지난 18일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보상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 등록금 일부 환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 공지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혹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만 성적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면서 22일부터 캠퍼스에서 농성을 벌였으나 학교 측은 이날 오후 진행된 학생처와 총학생회 간 면담에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학교 측은 “학칙 및 성적평가 시행 세칙상 성적평가 방식은 학생 개인이 정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이를 위반할 경우 추후 교육부 감사에서 제도적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며 “해외 대학들이 도입하는 방식 역시 개별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최소한의 구제책 마련을 요청한다”며 학교 측이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24시간 천막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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