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된 엘리베이터 손 소독제···5살아이 눈에 튀어 '각막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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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의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엘리베이터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A양의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엘리베이터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5살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펌핑식 손 소독제를 쓰려다가 소독액이 눈에 튀면서 각막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YTN이 입수한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5)양이 자신의 키보다 높이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기 위해 까치발을 하고 소독제 뚜껑을 누르는 모습이 담겼다.

A양은 뚜껑을 누른 직후 갑자기 눈을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용기에서 뿜어져 나온 소독액이 눈에 튀었기 때문이다.

A양의 아버지는 A양의 눈을 물로 씻긴 뒤 즉각 응급실로 데려갔지만, 소독제 속 독한 알코올 성분으로 이미 각막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손 소독제에 함유된 알코올 농도는 일반적으로 70~80% 사이로, 안과에서 수술용으로 쓰는 소독제보다 농도가 네 배 가까이 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손 소독제가 눈높이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사고 발생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A양의 아버지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병원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아이의 눈동자 각막이 완전 다 벗겨졌다더라”면서 “(주변에서도) 저희 아이처럼 눈에 (소독제가) 튀었을 때 어느 정도로 어떻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모르고 계셔서 위험성이나 이런 것을 한 번씩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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