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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러시아 선원發 지역감염 없나?…항운노조원 등 음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부산의료원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부산의료원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하역작업 등을 하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원과 접촉한 항운노조원 등이 검사결과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163명 가운데 152명 음성 나와 #나머지 11명은 25일 오후 결과 나올 듯 #“러 선원과 밀접 접촉은 없었던 듯”추정 #

 부산시 보건당국은 러시아 선원과 접촉한 항운노조원 등 접촉자 163명을 검사한 결과 25일 오전 현재 93%인 15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1명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이 지난 18일과 21일 각각 입항한 두 선박에서 하역작업 등을 하며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접촉자 163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다.

검사 대상 접촉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 조처된다.

 앞서 지난 22일과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 냉동수산물 운반선 두 척의 선원 42명 가운데 17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의 접촉자 수는 한때 92명, 176명, 244명 등으로 오락가락했으나 두 선박을 동시에 드나든 중복자 등을 제외하면서 163명으로 확정됐다.

 부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항운노조원 등이 집단감염이 일어난 러시아 선원과 장시간 접촉하지 않고 냉동 어창에서 하역작업에 동원돼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23일 부산 사하구 감천부두에 정박중이다.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23일 부산 사하구 감천부두에 정박중이다.송봉근 기자

 정부는 항만을 통한 코로나19 환자의 지역사회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등 고위험국가를 중심으로 한 ‘항만방역 관리방안’을 24일 발표했다. 부산항 등에 들어오는 모든 러시아 선박은 검역관이 배에 직접 올라 검사하는 ‘승선검역’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승선검역을 기존 중국과 홍콩·마카오·이탈리아·이란 등 5개국에서 러시아로 확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항에는 입항하는 러시아 선박이 많아 항만 검역을 전담하는 국립부산검역소가 승선 검역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부산 감천항 8개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 67척 가운데 33척이 러시아 선적일 정도로 러시아 선박의 입항이 많지만, 국립부산검역소(전체 직원 50명)에는 검역관 24명 등 검역과 인력이 35명에 지나지 않는다. 러시아 선박을 포함해 하루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도 80~90척에 이른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검역 업무가 늘어난 데다 해상 또는 부두에 정박하는 선박까지 접근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 승선 검역을 하려면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북항·신항·감천항·다대포항 등 4개 무역항이 흩어져 있어 선박에 접근하려면 육상에서 차나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화물선·컨테이너선·여객선 등 모든 선박은 한해 4만7000척 정도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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