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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北 남침 새벽 4시 맞춰…한·미 국방장관 "같이 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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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2019년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2019년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 국방장관이 25일 "같이 갑시다!"라는 공동 성명을 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별도로 "철통 같은 한국 방위 공약을 확인한다"라고 거듭 밝혔다.

정경두·에스퍼, 한국전 70주년 성명 #에스퍼 "미국의 韓 방위공약은 철통"

6·25 70주년은 물론 북한군의 최근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등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메시지도 담은 셈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남침을 도발한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정확히 시간을 맞춰 성명을 냈다.

양국 국방장관은 "한·미 두 나라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함께 인정하고 기념한다"며 "1950년 오늘 한·미 군사동맹은 필연으로 탄생했으며 피로써 형성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떨어진 세계에서 온 용맹한 한·미 양국 장병이 공통의 가치와 목적을 바탕으로 함께 뭉쳤고, 가공할 전력은 새로 구성된 유엔사령부 아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존하자는 요청에 응답한 16개 파트너 국가 장병에 의해 곧 증강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70년이 지난 지금도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와 안정, 번영의 핵심축(linchpin)으로 남아있다"며 "감사하는 나라를 대신해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과 용기와 유산을 기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1953년 정전협정 이래 한반도에 동맹으로 주둔한 과거와 현재 모든 장병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장관은 "힘들게 싸워서 이룬 한반도 평화의 수호 의지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부합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남북) 포괄적 군사합의와 다른 관련 합의에 따른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라고도 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공동의 희생정신으로 미국의 철통 같은 한국 방위 공약을 확인한다"고 했고, 정 장관과 함께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맞서 동맹을 강화하고 적응해 나가기로 약속했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규범 준수의 중요성도 확인한다"며 "복잡한 국제 및 지역 안보 역학을 고려해 더 많은 조율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라고도 했다.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와 함께 중국의 동북아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협력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어 "3자 및 다자 안보협력을 통해 동북아 평화·안보 유지를 위해 양국의 지역 전략에서 시너지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양국 국방부는 앞으로도 정보공유, 고위정책협의와 연합훈련을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을 명시하지 않으면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이다.

두 장관은 "한미동맹은 상호 신뢰와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그 정신에서 양국 정상은 우리의 안보관계를 강화하고 먼 미래까지 연합군의 유산을 쌓기 위해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모토대로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성명을 끝맺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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