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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로 등판한 김정은…통일부 "처음 본다, 매우 이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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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통일부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보도를 기준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예비회의’로 개최된 점에 대해서도 “과거에 보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예비회의를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했다. 통상 김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는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고위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다만 매체는 김 위원장의 화상회의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례 없는 김 위원장의 화상회의 주재로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작용했거나 이번 회의가 ‘본회의’가 아닌 ‘예비회의’라는 점에서 격식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다시 언급하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지시한 뒤 지난 21일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철거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와 관련해 여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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