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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출사표…한국 세번째 도전

중앙일보

입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다.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도전이다.

23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오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그룹 차원의 행동계획 논의'를 위해 열린 'WTO 개혁 소그룹(오타와 그룹) 화상 장관회의'에 참석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그룹 차원의 행동계획 논의'를 위해 열린 'WTO 개혁 소그룹(오타와 그룹) 화상 장관회의'에 참석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앞서 한국은 두 차례 WTO 사무총장 후보를 냈다. 1994년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과 2013년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도전했는데, 선출되지는 못했다.

현재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 외교부 출신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은 다음 달 8일까지다.

WTO 사무총장 인선은 164개국 회원국의 합의를 거쳐 이뤄진다. WTO 회원국 간 협의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자를 탈락시키는 과정을 반복한 다음 단일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차기 사무총장은 95년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WTO의 역할을 되살려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현재 WTO 안팎에서 분쟁해결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WTO 분쟁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의 상소위원 2명이 지난해 임기를 마쳤는데, 미국이 위원 선임을 보이콧하고 있어서다.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지난달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 안팎에선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선될 경우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통하는 WTO 수장을 맡는 첫 한국인이 된다.

유 본부장은 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다. 2018년 1월 통상교섭실장에 임명되며 산업부 첫 여성 차관급 공무원이 됐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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