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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코로나 완치자 4000명 혈장 공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 남구특별방역단이 지난 3월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남구특별방역단이 지난 3월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4000여 명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혈장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천지 관계자는 이날 “정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신도들을 치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도들에게는 이같은 취지를 설명했고, 동의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4000여 명에 달한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체인 녹십자 관계자들과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신도들의 혈장 공여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 신도의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는 신천지가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신천지 관계자는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계획이다. 혈장 공여는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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