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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우울증이라고 하나요?

중앙일보

입력

Q : 안녕하세요. 저의 증상에 대해 상담하고자 합니다.
전 두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입니다. 나이는 28세고, 결혼한지는 5년됬습니다. 그런데 둘째를 낳고부터 이상한 증세가 생겼습니다. 짜증이 많아지고, 화도 잘내고 신경질도 잘 부리고, 큰아이에게도 화를 자주 냅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기분이 좋다가도 아무 이유없이 화가 나기도 합니다.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왜 결혼을 했나, 아이보기가 너무 싫다 이런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도 자증을 잘 부리고 가끔 미워지기도 합니다. 어쩔때는 한이부자리에서 자는것도 싫어질때가 있습니다. 남편은 농담으로 제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는데 정말 이런것이 우울증인지 궁굼합니다. 만약 우울증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A : 안녕하세요. 가톨릭의대 부속 성모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으로 재직하는 김광수입니다. 주부님의 말슴을 잘 보았습니다. 최근에 자신도 모르게 어려움이 많으셨으리라고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주부님의 증상은 우울증의 진단을 위한 진단기준에 따라 평가하면 주부님 은 우울증을 자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를 진단 할때에는 환자의 글로 확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보면서 환자가 말하는 내용이 정말로 확실한지 확인한 후에 진단을 내리게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주부님의 말씀에 대해서 상담을 하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우울증은 크게는 네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째 조울 증의 우울증, 두째 주요우울증, 세째 기분저하증, 네째 기타우울증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우울증이라고 말하는 우울증은 주요우울증을 우울증이라고 말합니다.
주요우울증을 진단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조건을 나타내는 경우에 주요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첫째: 아래 9가지증상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5가지중 한가지는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한다.
1) 하루의 대부분,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슬프거나 공허한 기분)
2)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이 저하됨.
3) 체중의 증가나 감소( 1개월 동안 5% 이상의 변화).
4) 불면증이나 수면과다.
5)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6) 무가치함이나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7) 피로하고 활력이 상실됨.
8)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감소, 또는 우유부단.
9) 반복되는 죽음의 생각

둘째: 이러한 증상이사회적, 직업적, 기타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킨다.
이러한 기준에 맞으면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주부님의 증상은 이러한 첫째 증상에는 맞으나 두째기준에는 얼마나 부합되는지요. 만약 일상생활은 유지하면서 증상만있는 경우에는 세번째 분류인 기분저하증을 생각합니다. 물론 확진은 아닙니다.

우울증를 극복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우선 자신이 어떠한 종류이건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고 신경정신과 의사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우선 권하고 십습니다.
다음으로 권하는 것은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휴식을 취하고 친구를 만나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시라고 권합니다. 이러한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 가벼운 우울증은 슬그머니 사라 질 수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그치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언제라도 주저하지 마시고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A ; 현재의 상태는 우울증이라고 하기는 곤란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심해져서 2주 이상 가정주부로써의 역할을 못한다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를 잘 조절해야합니다. 감기와 비유하자면 왠지 코가 맹맹하고, 식욕이 없고, 몸이 으시시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복하는 방법은 우선 일어나서 움직이십시요
그리고 이것이 우울증인가 아닌가를 고민하지말고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서서히 하십시요. 쇼핑이나 친한 친구와 대화를 즐겁게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전에 유사한 경험을 했던 사람에게 조언을 받으십시요.
또한 마음은 신체와 분리하기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남편과 등산이나 가벼운 운동을 함께 하십시요. 새로운 애정이 생겨 날 수 도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우울증센타 이 민 수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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