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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피서철 앞두고 거리두기 시험대 오른 해운대 해수욕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선텐과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선텐과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7월 피서철을 앞두고 본격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돌아선 데다가 실내보다는 실외를 선호하면서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유명 해수욕장이 있는 지자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파라솔 지난해 4200개→올해 1800개 #샤워장 동시 이용객 13명→7명으로 축소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 권장…야간개장 취소

 20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운영구간이 지난해 14개에서 12개로 줄어든다. 1개 운영구간에 설치되는 파라솔의 숫자도 300개에서 144개로 절반가량 줄인다. 김기환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운영팀장은 “파라솔을 2m 간격을 띄우고 설치하기 때문에 지난해 4200개였던 파라솔은 올해 1800개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각 파라솔에는 번호가 매겨져 이용객을 관리한다. 파라솔을 빌리는 피서객이 스마트비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승인번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확진자 발생 시 역학 조사를 바로 할 수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내 샤워장 8개 동을 이용할 때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기존에는 동별로 동시에 13명이 샤워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중간중간 샤워기 작동을 막아 최대 7명만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백사장에서 피서 용품을 대여할 경우 발열 체크를 하고 방문객 명단에 이름을 써야 한다. 또 백사장 곳곳에 빨간 우체통을 설치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의 명함을 수집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감염 전파 가능성이 있는 기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다.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해운대구는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 예산이 확보되면 백사장에 총 200명의 관리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요원과는 별도로 고용하는 요원이다. 김 팀장은 “관리요원은 수시로 백사장을 돌아다니며 관광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홍보물 등을 배포할 예정”이라며 “바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지만,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돌아다닐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적정 인원은 3만7500명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전체 면적은 12만㎡로 1명당 3.2㎡ 공간이 필요하다는 수식에 따른 수치다. 김 팀장은 “해양수산부가 구축한 신호등 앱을 통해 적정 인원을 초과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 적정 인원을 초과한 관광객이 해운대 해수욕장에 몰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개장식을 비롯해 해변에서 하는 자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7월 24일부터 17일간 진행하던 야간개장도 하지 않는다. 2016년 야간개장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야간에 올빼미 피서객이 몰릴 경우도 대비해 거리 두기 계도 인원을 상시 배치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더위를 피하려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을 막을 수는 없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홍보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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