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Q :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져서 코가 간질간질하고 재채기가 잦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난치성이라는데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요.

A : 건강상담실을 찾아준 첫 고객께 감사드립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의 실체와 대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알레르기의 알파와 오메가
알레르기는 전국민의 15∼20%가 괴롭힘을 당한다는 질환이다.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천식·아토피피부염등. 문제는 5-6명당 한명꼴로 환자가 발생하는 이 흔한 병이 특효약도 없고 자주 재발하는 만성병인 탓에 유난히 갖가지 비법(?)이 난무하며 치료제 오남용도 심하다는 점. 물론 민간에
구전되는 비법들은 질병치료에 도움이 거의 안되는 데다 경제적·신체적 손실도 초래하기 마련이다.대표적인 예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천식이 있는 환자가 건강보조식품인 화분가루가 특효약이라는 말을 듣고 복용후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하지만 증상이 수시로 재발하는 탓에 비방(?)이라면 속은 경험이 있어도 늘 솔깃하다.

그러면 알레르기 질환의 정체와 대처법은 무엇일까.
알레르기란 외부물질이나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과민반응.세계화·공업화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급증해 이 병도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
현재 우리나라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은 집먼지 진드기다.천식의 70∼90%,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50%이상이 바로 이 집먼지 진드기때문에 발생한다.
0.2∼0.4㎜의 미세한 벌레인 집먼지진드기는 말 그대로 먼지속에서 산다.책정리·옷정리·이불을 개킬때 발작적으로 콧물·재채기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 그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는 꽃가루·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약·음식등 다양하다.

물론 최선의 치료는 이같은 원인물질을 없애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이에 따른 치료법이 필요한 것이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특징인 알레르기 비염의 예를 들어보자.
''대대로 식구들이 코가 나쁘다''''수시로 콧물·눈물이 나거나 재채기가 나와 직장생활 하기가 민망하다''''코가 가렵고 벌개지기도 한다''''1년내내 콧물감기 치료를 받고 있다''''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산다'' 는 등이 흔히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
이비인후과병원등을 다니며 치료해도 그때뿐, 중요한 회의석상에서 발작적 재채기가 나와 민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목구멍이 가려워 ‘음음’등 목을 가다듬는 버릇이 생긴 사람도 있다.
다행히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중 치료가 가장 잘 되는 병이다. 치료의 첫걸음은 역시 원인 물질을 정학히 알아 주위에서 제거하는 것.원인물질은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피부반응 검사로 대부분 알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으로 밝혀진 경우의 예를 살펴보면 우선 먼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집안청소는 남이 하더라도 반드시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사용해 먼지가 안날리도록 할 것.모서리 틈새도 구석구석 청소해야 한다.양탄자는 가급적 없애는 것이 좋으나 사정상 꼭 필요한 경우 진드기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또한 집먼지 진드기는 25∼28℃,습도 75∼80%에서 가장 번창하므로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실내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할 것.소파·의자·침구등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비닐로 포장한뒤 커버를 씌울 것.

애완동물 털이 알레르기 원인인 환자는 가슴이 아프더라도 동물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찬바람·찬음식·찬음료·시너·래커·니스·연탄가스·음식·나무냄새등은 피하는 것이 원칙.
약은 환자에 따라 치료약제 선택 및 용량 차이가 크므로 반드시 전문가 지시를 따를 것.최근 전신에 흡수되는 먹는 약 대신 국소흡입제 사용으로 부작용 현저히 줄어들었다.그러나 이런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잘 안되면 소위말해 체질을 바꾼다는 면역치료를 해 볼 수 있다.면역치료란 우리 몸의 과민반응 물질을 억제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근본 치료법.그러나 이 치료법은 드물지만 쇼크등 치료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데다 치료기간도 3∼5년간의 장기간이 기존의 흡입제등을 치료해도 안듣는 알레르기비염환자가 치료대상이다.

다음으로 흔한 알레르기 질환이 기관지 천식이다.통상 호소하는 증상은‘감기가 걸렸다 하면 한달씩 간다’‘운동·등산을 가면 가슴이 답답하다’‘기침을 발작적으로 한다’‘숨쉴 때 쌕 거리는 소리가 난다’‘기침만 하면 가슴이 아프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는등.

천식이란 외부물질에 대해 기관지가 과민한 염증반응을 보인 상태.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나 천식발작이 반복되면서 만성 폐기능장애로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 없이 모든 일상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치료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원인물질 회피요법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아 대개 약물 치료를 한다.다행히 최근엔 기관지 염증반응을 줄이고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효과좋은 흡입제 사용으로 치료가 비교적 간편해 졌다. 흡입제는 기관지 점막에 직접작용해 약효도 좋고 전신에 흡수된 후 약효를 발휘하는 먹는 약이나 주사제에 비해 부작용도 적은 것. 실제로 흡입제를 사용한 사람들은 입원율 및 응급실 방문율이 급감하고 있다.

또하나 천식환자가 명심해야 할 점은 ▶천식발작은 언제라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도 ''응급조처법''을 전문가에게 배워두고▶천식이란 병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한 1년반∼2년간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
면역치료는 병의 정도가 가볍지도 심하지도 않은 「중간」정도의 환자가 대상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부모로부터 소위말해 체질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즉 자신이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경우 아이도 알레르기 질환을 앓기 쉽다.특히 애들은 알레르기비염·천식은 물론 태열로 시작하는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쉴새없이 긁는 것.물론 이 병도 단번에 낫지는 않아도 5세 이전에 대부분 증상이 없어지므로 그때까지 ▶옷은 면제품▶목욕은 가벼운 샤워를 한 후 베이비오일을 피부가 촉촉하도록 발라주는 등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최선.면역치료는 아토피 피부병엔 해당이 되지 않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