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대하여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7월4일에 출생한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아이가 태어난지 4주정도에 모유에서 분유로 바꾼후에 대변을 보지못하여 관장을 하다가 병원에가서 검사를 해보니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한답니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시기가 생후8주부터이어서 혹시 뇌에 무리가 없을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은 약을 복용해서인지 대변도 잘보고 잘먹지만 아이를 볼때마다 걱정이 앞섭니다...어떤마음을 갖고 어떻게 키워야할지 도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갑상선은 있으나 호르몬 생산을 못하는 선천적인 것이라는데 둘째아이를 가질수없을까요? 박사님의 도움기다리겠습니다.....

A : 먼저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어린이 성장 및 지능발달에 필수 호르몬입니다. 따라서 이 호르몬 분비가 안되는 아이를 방치하면 뼈성장이 늦어니고 ,신체발육이 뒤떨어질 뿐 아니라 지능박약을 초래합니다.

치료시기는 빠를수록 좋지만 ''늦어도 생후 1개월 이전''에는 시작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생후 3개월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평균지능지수(I.Q)는 89, 3-6개월에 치료를 시작한 겨웅 IQ는 70, 7개월 이후에 시작한 경우 평균 IQ는 54정도로 낮아 집니다. 다행히 신체적 성장발달은 치료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문제는 엄마의 갑상선 호르몬이 태어날 때까지 아이에게 어느정도 공급되므로 생후 2-3개월 까지는 갑상선기능저하로 인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태어난 신생아는 모두 생후3일께 간단한 피검사로 조기진단을 하는 집단 선별검사(screening test)가 필요합니다.

선천성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약 5천명에 한명 꼴로 출생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병이 생기는 원인은 엄마뱃속에서 갑상선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경우가 80%이며 기타 선천성 갑상성호르몬 합성장애,혀나 목아래쪽에서 발생하는 이소성 갑상선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증상은 신생아기에 나타나는 황달이 정상 신생아에 비해 오래 계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의 특징은 입이 열려 있고 두꺼운 혈ㄹ 내밀며 표정이 멍해 보입니다. 피부도 건조하고 얼룩덜룩하며 차고 두껍습니다. 머리카락은 거칠고 부서지기 쉬우며 이마까지 자라 내려와 있습니다. 변비가 심한 것도 한 특징입니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복용하는 것입니다. 단 혈청 갑상선 호르몬 수치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약의 용량을 조정해야 합니다.

아마도 독자님의 아이는 치료를 너무 늦게 시작한 편은 아니므로 신체적 성장발육은 정상적으로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능은 정상적인 아이나 태어나자 마자 호르몬 치료를 받은 아이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나 정상범주에 속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IQ 는 100이 정상이며(1백명중 50등) 70이하면 지능저하로 진단합니다.

독자님은 대학병원급 소아과 전문의를 아이 주치의로 정하셔서 아이가 꾸준히 진찰과 치료를 받도록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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