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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야구도, 삼성이 하면 다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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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프로야구 삼성이 6월 들어 상승세다. 14일 대구 kt전에서 승리한 삼성 선수들. [뉴스1]

프로야구 삼성이 6월 들어 상승세다. 14일 대구 kt전에서 승리한 삼성 선수들. [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달라졌다. 힘없이 무너지던 시즌 초반의 그 삼성이 아니다. 일단 앞서면 확실히 지킨다. 중위권 판도에 변화를 몰고 왔다.

불펜진 선전 6월 평균자책점 1위 #최고 센터라인 등 수비까지 탄탄

삼성은 시즌 초 8~9위를 맴돌았다. 다린 러프가 빠진 타선은 예상대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팀 타율 8위(0.254).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벤 라이블리, 백정현, 타일러 살라디노, 구자욱 등 주축 선수가 돌아가며 다쳤다. 그런 삼성이 달라진 건 이달 들어서다. 보름간 7승 5패다. 15일 현재 순위는 7위(17승19패). 포스트시즌 마지노선 5위인 KIA 타이거즈(19승17패)와 2경기 차다.

변화의 비결은 강력해진 불펜진이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4.37)이 LG(3.76)에 이어 2위다. 6월 기록만 따지면 3.07로 전체 1위다. 권오준, 권혁,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등 리그 정상급 불펜진이 있던 ‘왕조’ 시절과 비교하면 이름값은 떨어진다. 대신 내실이 있다.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은 개막 이후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셋업맨 최지광은 평균자책점 1.17이다. 마무리 우규민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다. 노성호, 김윤수도 한 이닝은 지킬 수 있다. 징계가 끝난 오승환까지 합류했다. 아직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으면 삼성은 더 강해질 수 있다.

통합 4연패(2011~14년) 당시 삼성은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90.2%였다. 올해 삼성은 5회까지 앞섰던 1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원태인, 뷰캐넌, 김대우 등 선발진이 호투하자 승률이 올라갔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수비로 완성된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이학주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명장면 제조기’ 박해민도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 두 선수가 돌아오면서 그물망 수비가 되살아났다. 두 선수에다, 2루수 김상수와 포수 강민호가 지키는 센터라인 수비는 10개 구단 중 최고다. 삼성은 조정수비 승리기여(WAA·스탯티즈 기준) 순위에서 NC에 이어 2위다.

새 얼굴도 돋보인다. 프로 2년 차 외야수 박승규는 우익수로 출전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수퍼 캐치를 두 차례나 선보였다. 특히 바깥쪽으로 휘어지던 타구를 담장 앞부터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날려 잡은 장면은 일품이었다. 타자 박동원이 자신도 모르게 “미친 거 아냐”라고 감탄했을 정도였다. 프로야구 최단신(1m63㎝) 신인 김지찬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까지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 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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