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폐결핵 비상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3년째 폐결핵 환자가 급증하면서 폐결핵 비상이 걸렸다.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폐결핵 환자의 급속한 증가추세가 3년 내리 계속돼 작년에는 10만명당 38.1명에 이르렀다. 이는 선진국들중에서는 최고기록이다.

일본국내에서 폐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오사카(大阪) 로 10만명당 113.3명이며 이는 2년전에 비해 9%가 증가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폐결핵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계획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들은 폐결핵 전문의들의 부족으로, 의문학자들은 연구비 부족 때문에 애를 먹고있다.

일본에서 이처럼 폐결핵이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급속히 고령화되는 인구가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오랜 경기침체로 빈민층의 건강문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오래전에 잊혀진 병이라 폐결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폐결핵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쿄(東京) 에 있는 폐결핵연구소의 모리 도루 소장은 사람들은 폐결핵이 완전히 박멸된 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수명이 길다. 그래서 현재 폐결핵 환자중 65세이상이 17.3%를 차지하고 있다.

모리 소장은 폐결핵 확산의 가장 큰 이유는 노령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이 전염원이 되어 젊은 사람들에게 폐결핵균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제상황이 좋지않아 실업률이 전후 최고를 기록, 노숙자들이 늘면서 이들사이에 폐결핵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모리 소장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들은 에이즈의 확산과 내성 폐결핵균의 증가로 폐결핵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뭐니뭐니해도 노령인구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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