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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물러나는 '헬로키티' 아빠…日산리오 CEO 교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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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오의 창업주 츠지 신타로. 산리오코리아 홈페이지

산리오의 창업주 츠지 신타로. 산리오코리아 홈페이지

일본의 세계적인 캐릭터 ‘헬로 키티’를 만든 산리오의 츠지 신타로(辻信太郎·92)가 60년만에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1960년 창사 이래 첫 CEO 교체다. 그의 손자인 31세의 츠지 토모쿠니(辻朋邦) 전무가 그를 잇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리오는 12일 츠지 전무가 내달 1일자로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발표했다. 창업주인 신타로 CEO는 회장 자격으로 경영에 관여한다.

CEO 교체는 최근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는 올해 1분기 산리오의 영업이익은 해외 로열티 수입 감소로 동기 대비 56% 감소한 21억 600만엔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차기 CEO로 내정된 토모쿠니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마춰 회사를 변모시키겠다”며 위기 극복을 선언했다.

잡화를 취급하는 회사로 출범한 산리오는 헬로키티 탄생 전까지는 증정용 선물을 주로 생산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찌기 간파했고, 1974년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키티'를 만들어내면서 세계적인 캐릭터 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양이를 선택한 건 미국의 대표적인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45년여 흐른 현재 헬로키티는 장난감·문구·의류 등 제품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사업, 각종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130여개국에서 5만여 종에 달하는 상품 판매 및 라이선스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추정 자산 가치만 200억 달러(약 24조원)에 이른다.

한편 2014년 산리오에 입사해 2017년부터 전무로 일하고 있는 토모쿠니는 내달 1일 취임하면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기업 CEO 중 최연소가 된다. 1988년 11월 1일 태어난 그는 헬로키티와 생일이 같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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