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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사용 말라” 서경덕 교수, EPL 전 구단에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09년 맨유에서 발간한 공식 잡지에 욱일기 이미지가 사용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왼쪽). 영국 리버풀 시내에 위치한 한 펍에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 욱일기 문양을 넣은 인테리어가 사용된 모습. 사진 서경덕 교수

지난 2009년 맨유에서 발간한 공식 잡지에 욱일기 이미지가 사용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왼쪽). 영국 리버풀 시내에 위치한 한 펍에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 욱일기 문양을 넣은 인테리어가 사용된 모습. 사진 서경덕 교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개 전 구단에 욱일기(전범기)의 역사적 배경 설명과 함께 ‘욱일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12일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EPL에서 욱일기가 꾸준히 등장했던 것에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배경을 전 구단에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며 캠페인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EPL 소속 리버풀은 지난해 말 구단 홈페이지에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콘티넨털컵 플라멩구전에서 지쿠의 활약을 소개한 영상을 올리면서 욱일기 문양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또 같은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2009년 자체 발간한 잡지에 욱일기를 사용한 사실이 최근 발견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 교수는 리버풀 욱일기 논란 이후 많은 축구 팬들로부터 욱일기 관련 제보를 꾸준히 받아왔다며 “(구단)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EPL 관중석 등에서 욱일기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가 EPL 구단에 발송한 이메일에는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상과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이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없앤 사례집을 함께 첨부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7년 챔피언스 리그 예선 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 1만5000달러(약 1800만원)를 부과한 사실도 강조했다.

서 교수는 EPL을 시작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전 구단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낼 계획이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해 말 유럽 4대 축구리그 측에 일본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리는 자료를 이메일로 발송한 바 있다.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 퇴치'를 위해 10개 언어로 제작한 '욱일기=전범기' 디자인 파일을 미국·중국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SNS로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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