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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57일만에 신규 확진…시진핑 집무실 2.5㎞ 옆 거주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의 수도 베이징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4월15일 마지막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57일 만이다. 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주 동안 베이징을 벗어났거나 외국인과 접촉한 적이 없어 지역 감염 사례로 추정 되고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입구에서 마스크를 쓴 보안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입구에서 마스크를 쓴 보안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11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52세 남성으로 10일 오한과 간헐적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밀접접촉자인 가족 2명을 격리하고 거주지 폐쇄, 역학조사, 인근 주민 전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가족 2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확진자의 거주지가 베이징시 중심지인 시청(西城)구 라는 점이다. 이곳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와 직선으로 2.5㎞ 거리에 있다. 또 확진자가 2주간 베이징시를 벗어난 적이 없고, 외국인 등을 만난 적도 없어 지역 감염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해외 유입 사례가 대부분이었고, '지역 감염 전파' 사례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방역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5월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현장. [신화사=연합뉴스]

5월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현장. [신화사=연합뉴스]

이달 들어 중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명 이하를 기록했다. 10일 11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모두 해외유입 사례였다. 베이징시의 경우 4월15일을 마지막으로 지난 11일까지 추가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약 57일간 지역 감염자가 0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베이징시 한복판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지역 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중국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에서 발생한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을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해 막았다. 베이징시 당국도 신규 확진자 주변 일대를 강력하게 통제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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