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웅 위해" 5년째 카모플라주 유니폼 입는 전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조규성과 벨트비크, 송범근(왼쪽부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전북 현대]

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들은 13일 인천 유나이티드, 21일 광주FC와 홈경기에 카모플라주 유니폼을 입고 뛴다. 육군 군복처럼 검정 컬러의 위장패턴이 들어가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호국 영령의 뜻을 기리기 위한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 헌정유니폼 #MLB 메모리얼 데이 착안해 시작 #혈맹국가 출신 벨트비크 "군인된 기분" #프로야구 한화는 블랙이글스 유니폼

등번호 안에는 한국전쟁에 UN군으로 참전한 16개국과, 의료지원했던 5개국의 국기를 넣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특별 유니폼을 입은 전북 공격수 벨트비크는 “군대에 간 적이 없지만 군인이 된 기분이다. 등번호에 한국을 도운 국가들의 국기가 새겨져 예쁘다”고 말했다. 벨트비크는 네덜란드와 남아공 이중국적인데, 둘 다 혈맹국가다. 공격수 조규성은 “난 머리도 짧은데 유니폼을 입으니 군인이 된 것 같다. 거울로 뒷편을 보니 여러국기가 새겨져 멋있다. 정말 의미있는 유니폼을 입고 뛰어 영광이며,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유니폼에는 위장패턴이 들어가있고 팀의 상징색인 녹색을 포인트로 삽입했다. 카모플라주 디자인은 전라북도 지도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사진 전북 현대]

전북은 2015년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선보였고, 월드컵이 치러진 2018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제작했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나 다른 종목에서 하는걸 보고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다. 참전용사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1분의 묵념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스포츠구단이지만 사회적 구단으로서 팬들과 함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메모리얼 데이’에 카모플라주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다. 5월 마지막 주 일요일인 ‘메모리얼 데이’는 전몰장병추도일로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LA다저스 시절이던 2014년 군복무늬가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선발등판했다.

프로야구 한화는 공군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함께 밀리터리 유니폼을 제작했다. [사진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역시 지난 6일 NC전에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었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합작했다. 한화는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마다 홈경기에 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한화는 5~7일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주한미군, 참전유공자 등에 시구를 맡겼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지난 7일 광주FC와 홈경기에 6·25전쟁 22개국 참전국 국기를 난간에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