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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축소 실시안'에 합의…"코로나 예방 위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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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일본 도쿄역 앞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탑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취소 사태를 막기 위해 대회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AP=연합뉴스]

10일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일본 도쿄역 앞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탑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취소 사태를 막기 위해 대회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AP=연합뉴스]

내년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축소 실시하려는 일본 측 제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비용 삭감과 감염증 예방을 위한 올림픽 축소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10일 화상회의 형태로 이사회 소집해 합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대회 위해 간소화' #'올림픽 취소 사태'만은 막겠다며 日 제안 #

IOC는 이날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이사회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관점에서 올림픽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양측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제공' '도쿄도민과 일본인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비용 최소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대회를 위한 간소화' 등 3가지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 4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와 조직위가 도쿄올림픽 규모를 대폭 축소해 개최하는 방안을 IOC에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각 경기장의 관객 수와 개폐회식 참가자를 줄이고 각종 행사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또 선수나 대회 관계자는 물론 관객 전원에게 PCR 검사(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 선수들이 숙소인 선수촌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외출을 제한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 중 눈을 비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 중 눈을 비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IOC와 조직위를 중심으로 (방안)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조직위 사이에 어떤 방침을 결정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적극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합리화 및 간소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비용 축소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올림픽 연기 발표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선수들이 만반의 준비 아래 참가하고,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 형태”를 줄곧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올림픽 취소 사태만은 막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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