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보호복 입고 코로나 검사...보건소 직원 3명 쓰러져

중앙일보

입력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마스크와 보호복 틈을 테이프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마스크와 보호복 틈을 테이프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외에서 보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일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9일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남인천중학교에서 보건소 직원 A씨(20대)ㆍB씨(30대)ㆍC씨(50대)가 어지럼증 등 온열 질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치료를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A씨 등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워킹스루’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ㆍ학생 등 학교 관계자 검체검사 업무를 지원하고 있었다. 업무에 나선 보건소 직원 8명은 모두 보호복을 입은 상태였다. 이날 인천시 낮 기온은 32도까지 올라갔다.

같은 날 이 학교는 학생 D양(13)이 확진 판정을 받아 문을 닫았다. D양의 9살짜리 동생도 양성 판정이 나와 등교 중이던 인천문학초등학교도 열흘간 문을 닫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19일까지 두 학교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편 D양의 일가족 4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방역 당국은 D양 가족의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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