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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개발 돕고 싶다" 부산 집단감염 온천교회 완치자 20명, 혈장 기증

중앙일보

입력

혈장. 자료사진. 김성태 기자

혈장. 자료사진. 김성태 기자

부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집단발병지인 온천교회 완치자들이 단체로 혈장을 기증한다. 이들이 기증한 혈장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부산시는 8일 오후 시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 서약서 전달식'을 연다. 온천교회 완치자 중 헌혈이 가능한 20명이 자발적으로 혈장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는 “완치자 혈장 단체 공여가 다른 완치자의 혈장 공여를 끌어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천교회 측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단체 혈장 기증 서약을 했고, 서약 인원도 20명이나 돼 다른 완치자들이 혈장 공여에 동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부는 연내에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항체가 포함돼 있으면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에 완치자의 혈장이 대량으로 필요한 만큼 정부는 현재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고대안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 완치자들의 혈액을 모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혈장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지난 5일 기준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완치자는 모두 26명으로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완치자 중 만 18세 이상∼65세 미만인 사람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헌혈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관련 안내 전화(☎ 1522-6487)로 문의하면 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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