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동빈, 코로나 속 첫 생산현장 방문…특히 관심보인 '이것'은

중앙일보

입력

롯데 신동빈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아 코딩 검사기(페트병 뚜껑에 기입되는 일련번호 등을 검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롯데

롯데 신동빈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아 코딩 검사기(페트병 뚜껑에 기입되는 일련번호 등을 검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3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했다. 신 회장이 생산 현장을 방문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4일 일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한 뒤 18일 처음 출근했고 24일엔 잠실 롯데월드몰 등을 둘러본 바 있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방역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생산 현장을 가능한 한 자주 찾겠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이 이날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과 함께 방문한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과 재고 관리, 유통 등 전 과정이 지능화된 생산공장으로, 롯데가 그룹 전반에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TㆍDigital Transformation)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쯤 완공될 예정이지만 현재 주요 시스템은 가동 중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안성 공장은 롯데칠성의 6개 국내 공장 중 가장 큰 13만㎡(약 4만평) 규모로, 칠성사이다와 탄산, 주스, 커피 등 롯데칠성 대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는 안성 공장을 설비 자동화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DT 전략을 입힌 미래형 음료 공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물류자동화 잘 준비해 달라"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 시설은 통합 컨트롤 센터(ICCㆍIntegration Control Center)다. 각 생산 라인별 가동 상황을 비롯해 적재 설비의 상태와 생산량, 진도율 등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생산, 품질, 설비 등과 관련된 주요 지표를 한 번에 관리하고 수요 예측부터 재고 운영, 생산 관리까지 업무 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실시간 제조 이력을 추적하는 제조실행관리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신 회장은 ICC에서 전체 라인의 생산 공정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장 내부 설비를 돌아봤다. 신 회장이 특히 관심을 보인 부분은 '어셉틱'(고온 열처리를 최소화해서 무균 진공 환경에서 페트병에 음료를 넣는 첨단 설비)과 물류 자동화 계획이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어셉틱 설비를 보고 "2006년 안성 공장을 처음 방문했을 땐 없었는데 잘 도입됐다"고 언급한 뒤 향후 물류 시스템을 자동화할 예정이라는 브리핑을 듣고 "잘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제조 이력 추적하는 첨단 스마트팩토리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팩토리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도 추적할 수 있는 만큼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확실히 다지자”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해 안성 공장에 신규 증설되는 라인에도 해당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앞으로 안성 공장의 제품 창고에도 보관, 피킹, 짐 싣기까지 이어지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자동화도 달성하는 한편, 국내 다른 공장에도 스마트 팩토리를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신 회장은 공장을 둘러본 뒤 롯데칠성음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