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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개발까지 머나먼 길…150명 필요한 혈장 공여자 18명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연구를 위해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힌 완치자가 6명이 늘어 총 18명이 됐다. 이중 실제 채혈 과정까지 마친 완치자는 4일 오전 10시 기준 총 5명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1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액 공여자를 모집한다"고 안내했으며 "연구 단계에서는 최소 150명의 완치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뉴스1

현재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GC녹십자와 협력해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사가 작성한 연구계획서에 따르면 혈장치료제는 현재 연구 단계 이후 7월 임상 시험을 거치게 된다. 이후 식약처 허가를 받아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에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을 추출해 각 성분을 분리한 뒤 농축시켜 만든 약이다. 완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치료'와는 개념이 다르다. 완치자의 혈액만 있으면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완치자의 혈액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두 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등 혈장 공여 절차가 복잡해 아직 공여자 수가 적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도 홍보 활동 이후 전화 문의가 느는 추세"라며 "원활한 연구를 위해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혈장 공여는 코로나19 완치 후 격리 해제된 지 14일 이상 지난 성인이 신청할 수 있다. 참여장소는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고려대안산병원이다.

첫 방문 시 코로나19·타 감염성 질환 검사를 진행한 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확인한다. 1차 검사에서 혈장 공여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일주일 내 다시 방문해 혈장 성분헌혈(약 500mL)을 하게 된다. 혈장 공여를 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는 관련 콜센터(☎1522-6487)나 GC녹십자(☎031-260-1943)로 문의하면 된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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