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사실은 '일편단심 민들레'

중앙일보

입력

"공항 통행료 금액이 만만찮을 정도예요."

탤런트 정민(26)이 고충 아닌 고충을 털어놓았다. 1년 넘게 스튜어디스 여자 친구와 사귀는 바람에 인천 공항을 내 집처럼 오가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잇따라 바람둥이 역을 맡게 됐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정민이 항공사 여 승무원인 신 모 씨와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 비행기 안에서였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에요. 제주도에 놀러가는 도중이었는데 그 비행기에서 근무하던 현재 여자 친구를 보고 첫 눈에 반했죠."

정민은 곧바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신 씨에게 전했다. 신 씨도 승무원 규칙 상 손님이 건네준 메모를 거절할 수 없어 받아 넣었다. 신 씨로부터 다시 연락이 온 것은 2주 뒤. 정민은 "연예인이라 호기심에 연락을 했다"는 동갑내기 신 씨에게 지극 정성을 쏟아 마침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정민은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인천 공항으로 출근했다. 매니저 말에 따르면 "본인 스케줄은 몰라도 여자친구의 비행 스케줄은 꿰고 있다".

정민은 신 씨가 국제선에서 돌아오는 날이면 늘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낮에는 물론 새벽 3시에도 달려간 적이 있다. 이제는 결혼까지 고려하고 있는 진지한 사이가 됐다.

"일편단심이죠. 스스로 공처가라고 생각해요"라는 정민은 SBS TV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연출 김용재)에서 종갓집 종손으로 데뷔 후 첫 주인공 역을 맡았다. 변호사인 정민은 집안에서는 남성 우월적이지만 바깥에서는 180도 태도를 돌변, 여성들에게 자상하고 매력적인 남성이 된다. 종손이어서 재산을 물려받는다는 점까지 여성들을 꾀는 데 이용한다. 한마디로 타고난 바람둥이. 정민은 영화 <색즉시공>에서도 하지원과 진재영을 양손에 놓고 고민하는 플레이보이 역을 맡은 바 있다.

일간스포츠=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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