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유방암가족력 여성에겐 위험

중앙일보

입력

유방암 가족력(家族歷) 이 있는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이 더욱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암센터의 토머스 셀러스 박사는 유방암 환자의 자매와 딸이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유방암 위험은 피임약을 사용하지않는 여성에 비해 3배나 더높아지며 집안에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최소한 5명이상 있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무려 1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셀러스 박사는 1944-1952년사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426명의 혈족 3천396명을 대상으로 1991-1996년사이에 실시한 설문조사와 의료기록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피임약을 복용했어도 유방암 환자의 손녀는 유방암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나 피임약은 1975년이전에 나온 구형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셀러스 박사는 말했다.

구형 피임약은 신세대 피임약에 비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 함유량이 높다.

셀러스 박사는 그렇다고 유방암 위험 증가가 오로지 구형 피임약때문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유방암 환자의 손녀들 평균연령이 43세로 일반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는 연령에 훨씬 미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피임약은 오래전부터 유방암 위험을 약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복용하던 피임약을 일단 끊으면 유방암 위험은 더이상 높아지지않다고 최근에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밝히고 있다.

셀러스 박사는 유전검사는 해 보지않았지만 이 결과는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들에게도 경구피임약이 위험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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