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나 오찬 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모두 ‘노타이’ 차림으로 상춘재에서 만남을 가졌다.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전통 한옥인 상춘재는 주로 외빈 접견 시 이용되는데, 본관이 아닌 이곳을 오찬장으로 택한 것은 여야 사령탑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여민관에서의 집무를 마치고 상춘재로 도보로 이동해 기다리고 있던 두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먼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주 원내대표가 “날씨가 좋습니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예. 반짝반짝”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의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는 물음에 “예”라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가 “날씨처럼 대화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상임위원장) 다 가져간다' 얘기만 안 하시면…”이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이 터졌다.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장 18석을 놓고 다수당인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빨리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러우시겠죠”라고 정리했고 기념촬영 후 상춘재로 이동해 회동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은 오찬을 겸해 1시간 10분으로 예정됐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공개 모두 발언을 생략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배석 인원도 최소화했다.
회동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등 '코로나 협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회동 후 청와대 경내를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