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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된 정의연 해피빈 기부 닫혔다…카카오선 7년간 8130만원 모금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부실 회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모금 활동을 중지했다.

네이버 '정의연 기부' 중지…누적 모금액은 공개 안 해

27일 해피빈에 '정의기억연대'를 검색한 결과. 사진 네이버 캡처

27일 해피빈에 '정의기억연대'를 검색한 결과. 사진 네이버 캡처

네이버는 자사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 정의연이 진행하던 모든 모금 활동을 지난 18일부터 일시 정지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해피빈에서 '정의기억연대', '정의연' 등을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아무것도 노출되지 않는다. '위안부'를 검색하면 다른 시민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탁틴내일, 희망의 러브하우스 등만 노출된다.

네이버 측은 "일시적 운영 정지로, 조사 결과에 따라 운영 재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 기준 정의연이 진행 중인 별도의 모금 프로젝트는 없었으며, 정기 기부 모금함만 열려있던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정의연이 해피빈을 통해 기부를 받기 시작한 것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부터다. 네이버는 만 15년간의 누적 모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혹 제기 계속돼 일시적 운영 정지"

해피빈은 이용 약관상 ▶기금 횡령·회계 비리·인권침해 등이 발생한 단체 ▶비윤리적 가치가 담겨있는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 ▶모금 내용을 허위로 작성한 단체 ▶소관 부처의 감사 등을 통해 위법사실이 드러났거나 적발된 단체 등에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모금액 환수도 가능하다. 지난해 2월엔 유기 동물 안락사 논란이 불거졌던 동물권단체 '케어'에, 올해 2월엔 지도교사가 청소년을 강제추행한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등에 대해 모금을 중지한 바 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검찰 수사가 운영 정지의 계기'라는 추측에 대해선 "해피빈의 정의연 모금함 운영 중지 시점(18일)이 검찰의 압수 수색일보다 빠르다"며 "계속 의혹이 제기되어 상황을 지켜보다가 (일시 정지) 결정을 내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정의연 사무실·서울 마포구 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카카오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정의연 관련 모금함 15개가 검색되고 있다.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금이 진행된 15개 프로젝트 모금함의 누적 기부액은 약 8130만원이다. 현재 진행 중인 모금은 없다.

27일 카카오같이가치에 '정의기억연대'를 검색한 결과. 사진 카카오 캡처

27일 카카오같이가치에 '정의기억연대'를 검색한 결과. 사진 카카오 캡처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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