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일미디어고서 서울 고교생 첫 확진, 강동초도 등교 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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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영등포의 한 고등학교 교실. 해당 기사와 무관함. 뉴스1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의 한 고등학교 교실. 해당 기사와 무관함. 뉴스1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를 다니는 학생 1명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고등학교 중 학생이 확진된 첫 사례다. 이날 강동구의 강동초등학교는 학생 가족 가운데 확진자가 나와 다음날부터 등교를 중지됐다.

27일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일미디어고 3학년 재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서울에서 등교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 후 일주일 동안 (학생)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교육지원청은 현재 학교 등에 대한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보건당국도 이 학생의 접촉자와 동선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교 측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학교에는 이날 오전 등교한 고2 학생들과 지난 20일부터 등교하기 시작한 고3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며칠 전부터 일부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며 "학교에 출석한 적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상일미디어고에는 81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상일미디어고는 인근에 여고· 여중과 인접해 있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등교 중지 조치가 인근 학교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7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 등교하기 위해 모인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줄서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남궁민 기자

27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 등교하기 위해 모인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줄서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남궁민 기자

같은 날 서울 강동구 강동초등학교는 1학년 학생의 가족이 확진돼 폐쇄 조치됐다. 긴급 돌봄도 무기한 중단됐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쯤 학교가 학생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해당 학생은 오전 9시쯤 등교해 점심 무렵 귀가했다. 학교 측이 학생 가족의 확진 사실을 오후에 전달받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예정된 하교 시간에 맞춰 귀가했다.

코로나19 검사자의 가족이 등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부의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의 헛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가진단표는 동거가족 중 자가격리된 가족이 있는지를 묻는다. 방역 규칙상 코로나19 검사만으로는 자가격리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가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교는 가능한 상황이다.

27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의 교실 수업을 방문,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27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의 교실 수업을 방문,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내 등교 중지 학교(유치원 포함)는 111곳으로 늘었다. 등교 중지 학교가 발생한 지역은 강서·양천·은평·성동·도봉·강동구 등 6곳이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를 찾아 등교를 지켜본 조 교육감은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등교와 원격수업 투트랙으로 K-에듀의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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