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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 말라"는 이해찬 면전에···김해영 "윤미향 신속 소명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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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범여권에서 커지고 있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차례 회견하시며 울분을 토하신 상황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에게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형사상 문제는 무죄 추정 원칙으로 그 판단이 보류될 수 있지만, 정치 영역은 다르다”며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이 위안부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이 된 만큼 윤 당선의 신속하고 성실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소명을 통해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당을 향해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마냥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면서다.

김 최고위원 발언은 이해찬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대단히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 신상털기, 옥죄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한 뒤 나온 것이다. 윤 당선인을 ‘방어’한 듯한 이 대표 발언 이후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 면전에서 당의 책임과 윤 당선인 본인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고 또 계속 보도되는 윤 당선인 의혹을 보고 더 이상 버텼다가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는 민주당 내 의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저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일정한 선을 긋고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지금 곤혹스러워지는 것 아닌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 [뉴시스]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은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돼야 하는 것은 역사적 비극의 피해 당사자의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들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 당사자의 말하기가 가장 큰 맥락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 또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ㆍ윤리적 기준들, 시민 감시 이런 데서 더이상 성역일 수 없다는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 “검찰수사 결과를 보자고 하는데 정치적 책임을 가진 공당, 그리고 여당이기 때문에 오히려 검찰수사에만 의존하는 것은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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