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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감염 확산, 전국 유치원·학교 400곳 등교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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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교 3학년에 이어 전국 유·초·중·고교 일부 학년이 27일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400여 개 학교가 등교를 미뤘다.

성동구선 이틀새 확진자 12명 #교사·학생·강사 감염도 잇따라 #서울·부천·구미 등 곳곳 연기 결정 #자가격리 위반 20대 징역 4월형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과 경북, 경기 지역 일부 학교와 유치원이 감염 확산 우려로 등교를 연기했다. 서울은 15곳 이상이 등교 연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 확진자와 접촉한 유치원생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인근 초등학교 7곳, 유치원 5곳의 등교가 미뤄졌다. 초등학교 6곳은 6월 1일, 1곳은 6월 3일에 등교한다. 여기에 은평구 초등학교 1곳, 양천구 초등학교 2곳도 추가로 등교를 연기했다. 은평구에서는 이날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양천구는 학교 인근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동구에서도 지역 내 음식점 등을 방문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동초·성수초 등이 등교를 연기했다. 성동구의 다른 학교들도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서울시내 등교 연기 학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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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부천에선 고3을 제외한 유치원·초·중·고 등교를 잠정 연기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대상 학교는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교 28곳, 특수학교 2곳 등 모두 251곳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구미 181곳, 상주 4곳 등 185개교의 등교 수업이 미뤄진다. 교육 당국은 구미 지역 전체 유치원 및 초·중학교 181개교의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접촉자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 해당 학교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하지만, 구미의 경우 유치원 방과후 교사가 접촉한 학생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가족들과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고등학교를 제외한 지역 전체 학교의 등교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등교 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중학교에 중간고사를 시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일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야간 자율학습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고3은 평소처럼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른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는 ‘7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7차 전파 사례가 한 명 확인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6차 전파 감염자는 12명이고, 5차 전파는 8명이다. 2~4차 전파자는 무려 70명에 달한다.

성동구에서만 이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전파된 ‘n차’ 감염자가 9명 발생했다. 하루 전인 25일에도 관련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이틀새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12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이다.

한편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은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주거지를 무단 이탈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27)씨에게 이날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련법이 강화되면서 내려진 첫 판결이다. 자가격리 위반으로 징역형이 선고된 것도 처음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단순히 답답하다는 이유로 무단 이탈해 술을 마셨다”며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만큼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남윤서·남궁민·윤상언 기자, 세종=김민욱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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