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여의도연구소' 손질에 들어간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의도연구소가 제 기능을 하게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연구원들의 신분이 보장된 상황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의도연구소 개편과 관련해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합당 내부에서 나온 여의도연구소 개편 전망은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 내정자 측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여의도연구소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통합당은 여의도연구소를 어떤 방식으로 개편하거나 해체할지에 대해선 김 위원장 체제 출범 뒤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소를 해체하고 별도 연구 법인을 설립하는 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는 민주자유당(민자당)이 1995년 2월 세운 정당 정책 연구원이다. 민자당이 통합민주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을 만든 1997년 이후에도 새누리당을 거쳐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대선과 2018년 6·13지방선거, 지난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판세 분석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편 목소리가 나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