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잡겠다는 CJ제일제당의 신무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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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사진 CJ제일제당

천연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100% 천연 발효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식품 가공 조미시장 절대강자 MSG를 잡겠다는 각오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칠맛 효모 성분으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정제나 화학처리 등의 인위적인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 공법을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MSG, 핵산, 효모 엑기스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식품 조미 소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7억 달러(7조원)에 달한다. 널리 알려진 MSG가 시장의 75%를 차지하며, 중국 푸펑이 MSG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첨가제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반해 천연 조미 시장은 해마다 6~10%가량 성장해 향후 5년내 2조원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MSG를 비롯한 기존 식품 조미 소재는 ‘첨가물’로 분류돼 있지만 테이스트엔리치는 발효 원료라 식품에 써도 ‘클린 라벨(무첨가, 무유전자변형 식품)’을 붙일 수 있다. 100% 식물유래 성분이라 비건(Vegan)용 제품에 쓸 수 있고, 짠맛을 높이지만 나트륨 함량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CJ제일제당은 무첨가ㆍ저염식 제품, 프리미엄 제품 등의 맛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성이 다양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로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로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이미 지난해 시험 생산된 물량으로 유럽과 미국의 식품 기업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977년 핵산 시장에 처음 진출해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가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제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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