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치료하는 먹거리] 기관지염에 좋은 먹거리

중앙일보

입력

기관지염이란

대부분의 경우 기관지염의 원인은 감기이다. 기관지염이란 우리의 호흡기의 안쪽을 차지하는 기관지에서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감기는 코, 입, 목 등의 상기도 부분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염증이 생기는데 비해, 증세가 심해지면서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하기도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기관지염이다.

예방과 치료

감기에 걸리지 않게 보온을 잘하고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 감기의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안정과 영양 섭취를 하고 대증 치료를 받는다.

만성 기관지염의 경우 담배를 끊고 기관지의 일반적인 위생상태를 좋게 하는 것이 기본방법이다. 따라서 기관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역시 담배를 끊는것과 더불어 기관지를 자극하는 먼지나 화학물질 등도 멀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책이 된다.

기침과 가래가 심할 경우에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에 기침을 하도록 하여 가래의 배출이 용이하도록 하고 등을 토닥거려 주거나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증상이 심하다고 여겨지면 가까운 병원을 찾도록 한다.

기침이 심하다고 멋대로 약국에서 기침약을 사먹으면 가래를 삭혀 주거나 기침을 멎게 해 가래가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병이 오래 가거나 폐렴이 되기 쉬우므로 되도록 가래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 적절한 습도 유지 및 수분 섭취는 기관지를 보호하고 가래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온도나 습도를 갑작스럽게 변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쉬기만 하는 것보다는 본인에 적합한 운동과 활동을 하는 것이 호흡 기능과 신체 기능유지,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크게 웃거나 크게 소리 지르거나 심한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기관지염을 가진 사람은 독감이나 폐구균성 폐렴에 걸릴 경우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며, 사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사람은 독감 예방주사와 폐렴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기관지염에 좋은 먹거리

  • 당근생즙

    당근의 붉은 색을 내는 색소 성분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 A와 같은 약효를 낸다. 비타민 A에는 기관지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저항력을 갖게 하는 작용이 있어 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되는 기관지염에 좋다.

    겉이 매끈하고 빛깔이 선명한 당근을 골라 그대로 먹거나 생즙을 내어 소주잔으로 1~2잔씩 마신다.

    단, 당근에는 비타민C를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으므로 다른 채소가 함께 혼합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진피. 미나리 수프

    감귤이 약용으로 사용되는 부분은 껍질로 한방에서는 ´진피´라고 하여 사용된다. 과육은 몸을 식히는 작용을 하므로 기침이 심하거나 한기가 있는 사람은 삼가도록 한다.

    기침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가라앉히는 데는 진피.미나리 수프가 좋다. 진피만 달여 마셔도 좋으나 미나리를 함께 넣어 수프로 끓여 마시면 약효가 한층 더 뛰어나다. 감귤 껍질을 직접 말려서 사용해도 좋지만 한의원이나 한약재 시장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다.

    [만드는 법]
    재료 : 진피 2큰술, 미나리 1단, 물엿 30g, 물 2컵

    ① 미나리는 뿌리만 잘라 구석구석 박힌 흙과 먼지를 털어낸후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어 깨끗이 씻는다.
    ② 냄비에 물을 붓고 미나리 뿌리와 진피를 넣고 센 불에서 달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춘다.
    ③ 물이 반으로 줄면 불에서 내리고 체에 걸러 즙만 받아 식성에 따라 꿀이나 물엿을 넣어 마신다.

  • 은행 찜

    은행에는 호흡기를 가다듬어 주는 성분이 있어 한방에서는 기침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관지염으로 심한 기침을 해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기침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은행찜을 권한다.

    날 것은 중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굽거나 삶아서 인힌 다음 먹도록 한다. 이미 익힌 은행이라 해도 어른은 하루 8~10개, 어린이는 5개 이상을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백합 뿌리찜

    백합 뿌리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신경질이나 초조, 불면증에도 잘 듣는다. 기침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약으로 사용할 때는 백합 뿌리찜을 권한다. 백합의 뿌리와 배를 설탕과 함께 섞어 2시간 정도 삶은 다은 식혀서 먹으면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인성 기관지염에는 백합 뿌리를 갈아 그 즙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단, 감기 초기에 한기 증세가 있거나 만성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피한다.

    [만드는 법]
    ① 백합뿌리 9g과 배1개를 깨끗이 씻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썬다. 배는 껍질을 벗기고 사용하도록 한다.
    ② 준비된 재료와 설탕 15g을 잘 섞어 찜통에 넣고 2시간 정도 푹 찐다.

  • 연근 즙

    계속되는 기침을 진정시키는 데는 연급즙이 좋다. 껍질에도 약효과 있으므로 벗기지 말고 깨끗이 씻어서 사용하도록 한다. 검은 색을 내는 마디 부분을 갈아 그 즙을 마시면 기침이 멈추과 가슴도 편안해 진다.

  • 구운 치자 열매

    치자 열매를 검게 구워 먹으면 염증을 없애 주고 심한 기침으로 인한 가슴의 통증을 진정시켜 준다. 잘 익은 치자 열매를 골라 햇빛에서 바짝 말려 사용하는데 한약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이다. 하루의 용량은 3g으로, 3회에 나누어 먹는다.

  • 그밖에 효과가 있는 식품

    ① 검은콩과 수세미를 각각 달여서 마시면 기침과 목구멍의 통증을 부드럽게 가라앉힌다. 검은콩은 2큰술 정도를 물에 달려 그 즙을 마시고, 수세미는 열매를 통째로 잘라 물에 삶아서 그 즙을 마시면 된다.

    ② 해파리도 가래에 좋은 약효를 낸다. 해파리를 물에 불려 식초나 진간장으로 맛을 내서 반찬으로 먹는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해파리 냉채도 좋다. 해파리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오래 먹어도 무리가 없다.

    ③ 겨자를 이용해 찜질을 해도 좋다. 시주에서 판매되는 겨자가루를 구입해 미지근한 물에 잘 개어 거즈에 발라 목 앞부분에 5~10분 정도 붙였다가 떼어 낸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