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증식 차단 단백질 발견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 온타리오 암연구소의 조지프 페닝거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p110g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암세포를 자라게 하지 못한다는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닝거 박사는 실제로 실험실에서 이 단백질을 결직장암 세포에 투입한 결과 암세포의 증식이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페닝거 박사는 원래는 p110g가 면역체계의 백혈구 활동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유전조작을 통해 이 단백질이 결여된 쥐들을 만들었는데 이 쥐들은 곧 병에 걸려 죽기 시작했고 알고 보니 그 원인은 심한 결직장암이었다고 말했다.

페닝거 박사는 결국 이 단백질이 없으면 결장암 세포가 급속도로 증식하고 이 단백질이 있으면 암세포가 더이상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면서 이 단백질은 지금까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 새로운 사실은 너무도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 놀라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페닝거 박사는 결직장암 환자들의 암세포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25%가 이 단백질이 결여돼 있었다.

페닝거 박사는 p110g가 결여된 암세포에 이 단백질을 다시 투입했다. 그 결과 암세포의 그 어떤 유전적 변이와 상관없이 암종양의 증식이 중지됐다.

이는 직결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그 어떤 변이 유전자도 이 단백질이 차단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페닝거 박사는 말했다.

페닝거 박사는 앞으로 이 단백질이 결직장암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그 결과가 이 단백질의 활동을 자극하는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닝거 박사는 또 이 단백질을 결여시키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사람은 결직장암에 걸릴 소지가 있는 것인지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직장암은 서방국가들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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