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탈리아 코로나 봉쇄 푼다···다음달부터 관광객 입국 허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탈리아 방역요원이 15일(현지시간) 로마 성 요한 라테란 바실리카 성당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방역요원이 15일(현지시간) 로마 성 요한 라테란 바실리카 성당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폐쇄된 국경을 다음달 3일부터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는 내각회의를 거쳐 다음달 3일부터 ‘솅겐협정’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에 대해 자가격리기간 없는 입국 등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협정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14일간의 자가격리기간 없이 자유롭게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이탈리아 자국민들도 솅겐협정 가입국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번 조처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인접국들이 이탈리아와의 국경 개방에 미온적이어서 해외 관광객 유입이 얼마나 활성화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던 지난 3월 초 전 국민 이동제한령과 국경 이동도 일시 중단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첫 봉쇄 조처였다. 이 조처로 주민들은 식료품·의약품 구매, 업무·건강상 사유 등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거주지를 옮길 수 없었다.

당국은 봉쇄 조처 완화 일정표에 따라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 공사 등을 우선 정상화했다. 이어 18일부터 일반 소매 상점 영업과 가톨릭 미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2만4760명으로 전날보다 875명(0.4%↑)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153명(0.5%↑) 늘어난 3만176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두달여 만에 최저치 기록이다.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적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소폭으로 늘었지만 지난 13일 이래 나흘 연속 1000명 미만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