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모스 동점포+채은성 역전타, 하루 두 번 웃은 2위 쌍둥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 트윈스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연합뉴스]

LG 트윈스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연합뉴스]

쌍둥이가 하루 두 번 웃었다. 키움을 상대로 더블헤더(DH)를 펼쳐 2승을 챙겼다. 6연승을 거두면서 순위도 2위까지 뛰어올랐다.

16일 키움과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승리 #6연승 달리며 5위에서 공동 2위로 점프 #선발 정찬헌은 4264일만에 퀄리티 스타트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올시즌 치러진 첫 더블헤더였다.

LG는 지난 2009년 6월21일 잠실 삼성전이 마지막 더블헤더였다. LG는 당시 6-5, 8-1로 싹쓸이에 성공했고, 11년 만의 더블헤더도 모두 승리했다. 7승3패를 기록한 LG는 5위에서 공동 2위로 세 계단을 뛰어올랐다. 4연패에 빠진 키움은 5위(6승5패)로 추락했다.

LG 투수 정찬헌. [연합뉴스]

LG 투수 정찬헌. [연합뉴스]

선제점은 키움이 올렸다. 키움은 2회 초 선두타자 박동원의 안타 이후 임병욱이 3루 쪽 번트안타를 대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의 강습타구를 LG 3루수 백승현이 잡지 못하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0. 키움은 김혜성이 또다시 3루쪽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3루. 김혜성이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정찬헌의 폭투가 나오면서 3점째를 올렸다.

LG는 3회 말 빠르게 따라붙었다. 백승현과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고 김현수가 중견수 쪽 깊은 플라이를 쳐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3번 타자 박용택은 한현희와 9구 승부 끝에 중견수 앞으로 날려보냈다. 2-3. 정찬헌(6이닝 7안타 3실점)과 한현희(5이닝 6안타 2실점)가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7회까지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LG의 8회 말 공격이 뜨거웠다.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양현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훌쩍 넘는 솔로포(시즌 4호)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홍창기가 볼넷을 골랐고, 오지환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오주원의 보크와 정근우의 볼넷을 얻어 1사 1, 3루. LG는 대타 채은성을 기용했고, 좌익수 방면 안타로 3루주자 홍창기를 불러들였다. 4-3 역전. 이어 김용의가 스퀴즈 번트를 댔고, 자신도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키움은 9회 초 마무리로 나선 LG 송은범을 상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뒤집기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정찬헌은 비로 하루 등판이 밀렸지만 6이닝 7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찬헌은 이날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07구를 던졌다. 종전에는 2008년 6월 5일 잠실 삼성전에서 기록한 101구가 최다였다. 2008년 9월 12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426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QS)도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발 정찬헌이 6회까지 QS로 잘 던져줬다. 이어나온 김윤식, 여건욱, 송은범이 잘 막아줬다. 8회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했는데 라모스의 동점 홈런, 채은성의 결승타, 김용의의 기습번트가 주효했다"고 했다.

정찬헌은 "11년 만의 더블헤더였는데 중간과 선발은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랐다. 중간에서 던질 때는 1차전에 못 던져도 2차전이 있었는데, 선발은 책임감이 막중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차전에서 켈리가 잘 던지고 팀이 이겨 부담없이 던질 수 있었다. 투심을 많이 썼고, 평소 잘 안 던지던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이제 승리투수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