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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감염 추가 진원지 클럽 4곳, 방문자 1700명 조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용산구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사진 용산구]

서울 용산구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사진 용산구]

전국적으로 10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의 진원지가 된 '이태원 클럽'에 대해 서울 용산구가 조사 대상을 기존 5곳에서 9곳으로 늘리고 방문자 1700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주한 외국대사관 144곳에 긴급안내문 발송 #서대문구 확진자 찾은 '메이드' 방문자도 확인

 용산구는 13일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대상을 클럽·주점 9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21번 확진자가 방문한 클럽 '메이드'는 방명록을 입수하고 방문자 1410명 가운데 78%에 달하는 1094명에게 전화나 문자로 외출 자제와 검사를 안내했다. 전화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이 안 되는 316명(22%)은 신용카드 사용 내용 등 자료를 조사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주점. 그래픽=김영희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주점. 그래픽=김영희

 용산구는 또 용산구 31번 확진자가 지난 4월 24일 클럽 '핑크엘리펀트'와 지난 5월4일 주점 '피스틸'을 찾은 사실을 확인했다. 용산구는 "성동구 22번 확진자인 20대 여성도 4일 피스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당 일자 방문 인원은 약 3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전북 20번 확진자인 30대 남성이 지난 5일 방문한 '더 파운틴'도 조사하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감염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킹클럽과 트렁크·퀸·소호·힘 등 클럽과 주점 5곳 방문자 5517명을 조사했다. 용산구는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1982명의 신용카드 내용을 확인해 1289명에게 검사를 안내했다. 나머지 전화통화가 안 되는 사람 명단은 경찰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지난 11일 주한 외국대사관 144곳에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태원과 해방촌 일대 외국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SNS)에도 관련 사항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편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지난 12일 통신사들로부터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이태원 일대 17개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 명단을 넘겨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는 무료로 실시하며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용산구는 접촉자 파악과 코로나19 빠른 검사를 위해 13일 선별진료소 1개소를 추가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렸지만 밀려오는 인원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검체채취 건수가 전보다 15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한 선별진료소는 한남동 공영주차장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워킹 스루(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4월24일부터 5월 6일 기간 중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방문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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