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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이 졌다, 손놓고 있던 GTX-A 공사 가능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주민 반발과 서울 강남구청의 굴착허가 거부로 그동안 착공조차 못 했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의 청담동 구간 공사가 가능하게 됐다. GTX-A의 시행사인 SG레일이 행정심판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강남구청 굴착허가 거부로 난항 #행정심판위, 시행사 손 들어줘

12일 SG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는 SG레일이 지난해 말 강남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을 인용했다고 통보했다. 굴착허가를 거부한 강남구청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다. 강남구청은 이번 행정심판위 결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경기도 파주 운정~서울 삼성역 사이 42.6㎞ 구간에 지하 40~50m 깊이로 대심도 철도를 건설하는 GTX-A 사업은 2018년 말 착공식을 했다. 하지만 전체 6개 공구 중 청담동이 속한 지역만 전혀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청담동 주민들이 지반 침하와 건물 균열 우려 등을 내세워 강하게 반발한 탓이다.

강남구청은 조만간 SG레일에 굴착허가를 내줘야만 하는 상황이다. 만약 강남구청이 계속 굴착허가를 거부하면 이로 인한 손실을 SG레일에 물어줘야 한다. SG레일과 국토교통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SG레일 관계자는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 청담동 구간이었다”며 “앞으로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담동 구간 공사가 가능해졌더라도 당초 목표한 2023년 말 GTX-A 노선의 개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부근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역에는 GTX-A와 GTX-C가 정차할 예정이다. 철도업계에선 예정보다 2~3년가량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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