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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트럼프도 안봐준다" 문제 소지 코로나 트윗에 경고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논란이 있거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트윗에는 경고 메시지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설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 해도 예외는 없다는 게 트위터의 입장이다.

12일 로이터와 CNN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사람들이 여전히 코로나 19와 관련해 혼란스러워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제도 도입의 취지를 밝혔다. 12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는 약 404만명, 사망자는 28만여명에 이른다.

트위터가 코로나 19와 관련되어 오해를 사거나 논란이 될만한 트윗에는 경고 메시지를 부착하는 정책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가 코로나 19와 관련되어 오해를 사거나 논란이 될만한 트윗에는 경고 메시지를 부착하는 정책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예를 들어 트위터 사용자가 자기 트위터에 코로나 19와 관련된 '가짜 뉴스'를 올리면 트위터는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해당 메시지를 보이지 않게 가린 뒤에 경고문을 띄우게 된다. 경고문에는 "해당 콘텐츠에는 공중 보건 전문가의 의견과 다른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이 달린다.

트위터의 '사이트 무결성' 책임자에 따르면,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새 규칙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 정책이 트럼프를 비롯한 관료들에게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경고 메시지는 세계 지도자들을 포함한 우리 정책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도 코로나 관련 트윗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위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도 코로나 관련 트윗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소독제를 섭취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제안'을 했다"면서 "트럼프는 또 검증되지 않은 바이러스 치료제를 홍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의 '경고 메시지 붙이기'는 코로나19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트위터는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작된 동영상'에 경고 메시지 정책을 적용했다. 조작된 동영상에는 특정인을 비방·공격하거나 사진을 합성해 만든 '성착취물' 등이 해당한다. CNN은 "지난 3월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영상을 '조작된 것'으로 분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랄하게 조롱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린 것을 리트윗했다.

이밖에 트위터는 지난 5일 사용자가 댓글에 욕설이나 비방이 담긴 내용을 작성할 경우,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담은 팝업창을 띄우기로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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