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문몰린 中企 코로나 진단키트…삼성전자 '과외선생'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의 테스트 모습. 뉴스1

국내 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의 테스트 모습. 뉴스1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A사는 기존 생산량(하루 6만개)의 5배에 이르는 물량을 해외에서 요청 받았다. 8월부터는 월간 생산량 20배에 해당하는 진단키트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같은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B사는 지금의 해외 요구량을 다 수출하려면 지난해 연간 생산량에 해당하는 물건을 다음달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해외에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에 일감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요구량을 제때 다 맞출 수가 없어서, 이들 회사로선 큰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칠 판이다. 정부 입장에선 코로나19의 범세계적 극복에 더 큰 힘을 보태기 어려운 부담도 지게 됐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들 회사에 신규 설비를 지원하고 운영 노하우를 보급해 생산량을 늘리는 시도를 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과정에 삼성전자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코로나19 국내 위기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을 때 삼성전자의 마스크 제조 업체 지원으로 생산량을 50% 늘렸는데, 이 경험을 진단키트 영역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게 목표다.

우선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소속 멘토와 함께 진단키트 업체를 방문해 공정상 어려움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별 개선과제를 이번 달까지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중기부는 삼성전자 멘토 200여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재ㆍ반제품ㆍ완제품을 구분 관리하는 공정 도입 ▶바코드 시스템 도입 ▶자동화 설비 운영 등 업체별 필요 현황에 따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중기부는 공장 효율화 설비(스마트공장)를 도입하는 업체에 대해선 비용의 30%(최대 9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기업이 2000만원 이내의 스마트 공장 설비를 구축ㆍ확장하면 전액 지원된다.

이후 손 소독제 업체에 대해서도 같은 지원을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을 위해 삼성전자도 600억원(2018~2022년)을 보탠 상태다. 조주현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 이후에도 인공지능(AI)ㆍ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국내 제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