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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마지막 간담회 "총선 참패 원인은 매표용 현금살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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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총선 참패와 관련해 “매표용 헬리콥터 현금 살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도 부재했다”고 말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임기 종료를 앞둔 심 원내대표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내대표로서 가진 마지막 간담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렸고, 처음에 국민 50%에게 준다고 했던 기획재정부 안을 70%로 올리고 선거 중간에 다시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며 “이런 매표용 현금 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참패 이유로는 공천 실패와 막말 논란 등을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말로만 개혁공천을 했지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고, 현장에서 생존 능력이 안 되는 젊은이들을 퓨처 메이커라며 안되는 지역에 투입했다”며 “김대호ㆍ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막말 논란에 대해 언급하던 중 “황 전 대표의 리더십이 부재했다. 당의 얼굴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고 이런 요인으로 참패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앞장서 추진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차질을 빚게 된 것과 관련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실현 가능성 등을 보면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비대위가 낫지 않겠나 생각했지만, 전국위원회에서만 통과되고 상임전국위는 열리지 못했다”며 “상임전국위를 못 열도록 일부에서 압력도 분명히 있었고 그것 때문에 무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선거 참패로 인해 21대 국회에서는 대여 협상 과정이 더 험난해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는 “통합당이 유연하면서 원칙 있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선 팍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선 “처음에 도입할 때는 ‘정치개혁이다, 소수 의견 반영이다’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말짱 거짓말인 게 드러났다”며 “다시는 이런 괴물 같은 선거제도로 대한민국 선거가 오염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9일 취임했다. 총선 당일 황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당 대표 권한대행직도 함께 수행했다. 8일로 예정된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심 원내대표는 약 5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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