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안 개선 안되면 의대교수직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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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들이 오는 20일 집단 폐업키로 한 가운데 의대 교수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들도 집단 사퇴하거나 동조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7월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의사들의 반발이 범의료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와 정부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20일부터 동네의원은 물론 종합병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진료기능이 마비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고려대.가톨릭대.부산대.전남대 등 전국 16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표들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의사협회가 요구한 10가지의 의약분업 개선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20일자로 교수직을 사퇴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연세대.경북대.전북대 등 9개 대학 교수들도 이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교수직 사퇴는 의대 교수뿐 아니라 부속 대학병원 임상 교수직도 사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80개 병원의 전공의 대표들과 30개 대학 의대생 대표들도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의사협회(개원의) 의 폐업 방침에 동조하는 뜻에서 20일부터 무기한 파업과 동맹 휴업을 벌이기로 각각 결의했다.

의사협회는 ▶의약품 재분류▶약사의 임의조제 금지▶의보재정 50% 국고지원 등 10개항의 요구조건을 정부가 15일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20일부터 집단 폐업을 벌이기로 결의한 상태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대표들은 9, 10일 잇따라 회의를 열고 의협의 요구사항에 대해 협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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