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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류창고 시공계획서 확보…'이천 화재' 수사 속도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2차 정밀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2차 정밀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를 수사하는 경찰이 공사업체 시공계획서를 확보했다. 화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의 시공사 현장 사무소와 공사관계 업체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의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과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의 충남 천안 본사 사무실,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 4개 업체 5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추가 압수수색이다.

경찰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한 추가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시공계획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관련법 위반사항이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공사 업체 사이에 재하청 등 불법 하도급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38명의 사망자 중 채혈 검사만으로 사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부검 대상자 18명에 대한 부검도 완료했다. 이 가운데 4명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2차례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화재 원인 또는 발화부를 특정하지 못해 6일 추가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화재원인·책임자 규명 총력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유가족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신속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나원오 경기남부청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11시 합동분향소를 차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열린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이번 수사는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경찰은 희생자나 그 가족을 명예훼손 하는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3일 합동분향소에서 한 50대 남성이 근조 화환을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있었다.

나 과장은 “희생자나 유가족을 향한 악플 관련 수사는 남부청 사이버수사대가 진행한다. 네이버에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댓글 게시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분향소에서 난동을 부린 피의자는 이날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상에서 피해자나 유족을 상대로 악성 댓글을 게시하거나, 분향소에서 난동을 피우는 등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이천=편광현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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