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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일 뇌졸중 때 쓴 車 등장…김정은 의문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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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2일 그간 자신이 주장해온 것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하자 “결과적으로 저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깜작 등장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미국 CNN 등 외신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긴급 속보로 내보낸 이후 국내외에서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 사망설을 다루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 내부에서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으나 태 당선인은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고위급 탈북민 출신의 태 당선인의 주장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힘을 실었지만,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태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태 당선인은 “저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하여 현 상황을 분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태 당선인은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는 또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며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이상을 비롯한 북한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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