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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특정지역 혐오 멈춰달라"…연휴기간 방역수칙 잘 지켜야

중앙일보

입력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가 씌워진 돌하르방 앞을 지나가고 있다.<br><br>제주도관광협회는 당초 연휴 기간 17만9000여명이 제주에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날 입도한 관광객만 3만6000명(잠정치) 이르러 최종 방문객 수는 2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뉴스1]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가 씌워진 돌하르방 앞을 지나가고 있다.<br><br>제주도관광협회는 당초 연휴 기간 17만9000여명이 제주에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날 입도한 관광객만 3만6000명(잠정치) 이르러 최종 방문객 수는 2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연휴 기간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특정 지역이나 확진자에 대한 혐오도 멈춰달라고 했다.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완치된 확진 환자나 환자가 많이 발생한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관광지를 방문한 외지인에 대한 혐오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우연적 사건으로 감염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지우거나 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 환자나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결국 감염을 숨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서 우리 사회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확진 환자나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비난을 멈추고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선별진료소 운영현황과 향후 계획도 밝혔다. 현재 정부는 보건소 261개소, 의료기관 377개소, 총 638개소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고 이곳을 통해 전체 62만 건의 검사 중 50여만 건의 검체 채취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일평균 6000여 건에 달하는 수치라고 했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그간 선별진료소 운영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자동차 이동형 모델이나 도보 이동형 모델 등은 미국이나 일본 등 타 국가에서도 우리나라의 모델을 참고해서 도입했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 현황과 분석결과도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 일평균 입국자는 3411명이고 이 중 2663명(78%)은 우리 국민이었다. 외국인 입국자는 748명으로 이 중 장기체류자는 622명으로 파악했다. 현재까지 해외 입국 확진 환자는 1081명이고 내국인이 978명(90.5%), 외국인이 103명(9.5%)이었다.

손 반장은 “당분간 단기 체류 외국인 입국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6월 사이에 집중되는 교대 선원 증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상호교류, 해외 체류 국민의 국내 입국 수요가 증가할 경우 등 입국자가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25일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됨에 따라 일반에 다시 개방된 양재천 산책로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br>  강남구와 서초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주말마다 양재천을 통제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됨에 따라 일반에 다시 개방된 양재천 산책로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br> 강남구와 서초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주말마다 양재천을 통제했다. [연합뉴스]

수도권 소재 요양병원 표본진단 검사 결과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수도권 소재 요양병원 총 438개소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종사자, 간병인과 신규 입원환자 등 총 6544명의 검사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휴 기간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손 반장은 “환자가 많이 줄고 있기 때문인지 여행지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아직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한, 두 명씩 나오기 때문에 다시 또 환자가 증가하고 전파가 확산하는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꼭 방역수칙을 준수하셔서 거리두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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