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음료 용기에서 환경호르몬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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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커피 캔콜라 등 캔음료 용기에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비스페놀-A가 검출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김기철 연구사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캔음료 내면도료로 사용되는 에폭시 수지 3종과 시중에 유통중인 캔음료 용기 10여종을 수거해 재질실험을 한 결과 13~59.6ppb(1ppb는 1천분의 1ppm) 의 비스페놀-A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캔커피에서 가장 많은 55.4~59.6ppb가 검출됐으나, 허용기준치(500ppm) 에는 크게 못미치는 양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사는 "이같이 적은 양의 비스페놀-A가 인체의 내분비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동물실험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폭시 수지로 캔음료 용기 내부를 코팅하는 열처리 과정에서 상당량의 비스페놀-A 성분이 공기중에 그대로 노출, 대기 오염이 우려된다고 김 연구사는 지적했다.

비스페놀-A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이 내분비계 장애추정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류와 함께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장기간 몸안에 축적될 경우 남성의 발기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지난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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